눈치보는고양이1 식혜 먹은 고양이 속 고양이가 등장하는 속담이나 관용어구는 참 귀엽다. 오늘 발견한 귀여운 속담 하나. 식혜 먹은 고양이 속. 훔쳐 먹어 놓고 슬금슬금 눈치 볼 고양이를 상상하니 귀여움에 심장이 아파온다. 그렇다고 우리 애가 잘못해 놓고 눈치를 보는가 하면 그건 또 아니다. 좀체 잘못을 하는 일이 없기도 하지만 이왕 할 때는 눈치 따윈 보지 않는다. 캣폴 위에서 자고 있는 집사 위로 착지한다던가 베란다나 다용도실 같은 출입금지 장소에 들어간다던가 하는 것. 충전기나 이어폰 선을 망가뜨려놓는 것도. 그런 일을 해놓고 당당하기 그지없다. 제 잘못을 덮을 생각도 없는 저 당당한 자태. 심지어 사건 현장에서 태평하게 잠을 청하는 뻔뻔함까지. 그래 놓고는 이상한 데서 눈치를 볼 때가 있다. 밥 먹다가 눈치보기, 물 마시다 눈치보기. .. 2022. 9. 2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