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집사라면 고양이 목욕시키는 일, 엄두도 나지 않을 정도로 걱정이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7년 차 집사인 저에게도 아직도 고양이 목욕은 그리 쉽지만은 않습니다.
고양이는 보통 깨어있는 시간의 대부분을 그루밍을 할 정도로 스스로 청결관리를 잘하는 동물이기 때문에 목욕이 꼭 필수적인 것은 아닙니다. 고양이 타액에는 중화 효소가 있기 때문에 빗질과 양치 등 기본적인 청결관리를 잘해주면 목욕을 자주 시켜주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몇몇 경우에는 목욕이 자주 필요한 친구들이 있는데요. 오늘은 고양이 목욕에 대한 모든 것을 알아보겠습니다.
고양이 목욕 꼭 해야 하나요?
목욕은 필수적인 것은 아닙니다. 고양이는 대부분의 시간을 그루밍에 쏟을 만큼 스스로 청결관리를 잘하는 동물이며 타액에는 중화 효소가 있기 때문에 빗질과 양치 등 기본적인 관리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건강한 고양이라면 일 년에 몇 번 정도만 목욕을 시켜줘도 됩니다.
고양이는 깔끔한 동물이기 때문에 냄새가 잘 나지 않는데 만약 냄새가 난다면 귓병, 치아 질환, 항문낭 문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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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이 필요한 경우
보다 나은 위생관리를 위해 목욕이 자주 필요한 친구들이 있는데요. 장모종 고양이의 경우 털이 잘 뭉치고 오염되기 쉽기 때문에 비교적 잦은 목욕이 필요합니다. 관절염이나 구강 질환 등 건강상의 문제로 그루밍이 힘든 경우에도 목욕이 필요한데요. 고양이가 아프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되는 신호 중의 하나가 그루밍입니다. 그루밍을 제대로 하지 못해서 꼬질꼬질해지는 경우, 특히 얼굴 부위가 깨끗하지 못한 경우 건강상에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닌지 의심해보세요. 비만으로 인해 구석구석 그루밍을 하지 못하는 경우에도 목욕을 자주 시켜줘야 합니다. 피부병으로 인해 약물 목욕이 필요한 경우, 주거 공간이 위생적이지 못한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고양이 목욕 주기
고양이 목욕 주기는 얼마가 적당할까요? 사실상 고양이는 목욕이 그렇게 필요하지는 않은 동물입니다. 집고양이가 목욕이 필요한 이유는 집사와 생활공간을 공유하기 때문인데요. 때문에 보호자가 허용 가능한 기간이 고양이의 목욕 주기가 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깔끔한 성향의 집사라면 고양이의 목욕 주기는 비교적 자주가 되겠고요. 냄새와 털에 그리 민감하지 않은 낙천적인 성향의 집사라면 고양이의 목욕 주기는 1년에 한두 번, 분기에 한 번이 되겠죠? 건강에 이상이 없는 고양이라면 스스로 그루밍을 통해서 자기 몸을 깔끔하게 유지하기 때문에 목욕 주기 자체는 집사가 허용하는 기간이 고양이의 목욕 주기가 됩니다.
일반적으로 장모종 고양이의 경우 털이 길고 유분기가 좀 많아 뭉치거나 더러워지기 쉽고 그루밍만으로 청결을 유지하는 데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비교적 자주 시켜주는 것을 권장합니다. 반면 단모종 고양이의 경우 스스로의 그루밍을 통해서 자기 몸을 항상 청결하게 잘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1년에 몇 번이면 충분합니다.
고양이 목욕 전 준비 사항
고양이의 목욕은 목욕 방법이나 고양이의 성향에 따라서 전쟁이 될 수도 있고 의외로 쉬운 일이 될 수도 있는데요. 기본적으로 고양이는 물에 젖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동물이기 때문에 목욕시키는 일은 절대 쉽지만은 않습니다. 그럼에도 조금 더 수월하게 목욕시킬 수 있는 요령을 알아보겠습니다.
- 목욕 전에 미리 발톱을 잘라 수건이나 보호자의 옷에 발톱이 걸려서 흥분하는 일이 없도록 정리해주세요.
- 미리 고양이 목욕 물품을 준비합니다. 목욕 중간에 필요한 물건을 가지러 자리는 비우는 순간 고양이가 물에 젖은 채로 뛰어 나갈지도 모르니까요. 모든 과정이 한 자리에서 끝날 수 있게 목욕에 필요한 모든 물품을 한자리에 모아 두세요.
- 고양이 전용 샴푸를 사용하세요. 강아지나 사람과는 피부 타입이 다르기 때문에 고양이 전용 샴푸를 쓰셔야 합니다. 향이 진한 제품은 고양이가 싫어할 수 있기 때문에 무향이 좋고요. 장모종의 경우 털이 엉키지 않도록 컨디셔너도 준비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 목욕 중과 털을 말릴 때 빗질이 필요하기 때문에 빗을 준비해주세요. 목욕 시에는 끝에 고무 팁이 달린 빗이나 고무로 만들어진 빗이 좋습니다.
- 물을 빨리 흡수하는 재질의 부드러운 수건 여러 장이 필요합니다.
- 예민한 고양이라면 수건이나 고무 매트를 깔아주세요. 욕실, 욕조, 대야의 바닥이 미끄러워 흥분하기 쉽습니다. 고양이가 흥분하기 시작하면 목욕은 사실상 불가능해집니다. 목욕을 시킬 때는 고양이에게 안정감을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바닥이 미끄럽지 않으면 고양이가 의외로 얌전하게 목욕을 끝까지 잘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 눈 세정제를 준비해주세요. 목욕 전후에 눈 세정제를 고양이 눈에 넣어줌으로써 고양이가 샴푸 자극으로부터 눈이 자극을 받아서 결막염이 생기는 것을 예방합니다. 샴푸에 의한 화학적 자극에 의해서 고양이가 결막염에 많이 걸리기 때문에 목욕 전후에 반드시 눈 세정제나 안연고를 넣어주셔서 결막염을 예방해주세요.
- 고양이 목욕에 익숙하지 않다면 탈지면을 미리 준비해주세요. 목욕 전에 고양이 귀 안쪽을 살짝 막아서 물이 귀 안에 들어가는 것을 막아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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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목욕시키는 방법
성공적인 고양이 목욕을 위해서는 세 가지를 기억해두어야 합니다. 안전, 신속, 조용!
- 서로에게 안전한 목욕이 되기 위해 발톱 정리는 미리 해주세요.
- 주어진 시간이 길지 않습니다. 빠른 목욕을 위해 용품은 미리 준비해주시고 빗질로 엉킨 털과 죽은 털을 제거해주세요.
- 큰 소리는 금물입니다. 주위에 불필요한 물건은 정리해주세요.
모든 준비가 되셨다면 이제 목욕을 한번 시켜보겠습니다.
- 욕조나 대야에 뜨겁지 않은 미지근한 물을 고양이 무릎 정도까지 오게 미리 받아놓습니다. 시간 단축을 위해 미리 샴푸를 풀어놓는 것도 팁입니다. 바닥에는 수건이나 고무 매트를 깔아주세요.
- 조심스럽게 고양이를 잡아 욕조 안에 넣습니다. 이 과정에서 물에 억지로 담그려는 행동은 금물입니다.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고양이를 잡은 손을 함께 물에 담근다는 느낌으로 넣어주시고 별일 아니라는 태도로 고양이를 안심시켜 주시면서 계속 만져주세요. 소란스럽거나 갑작스럽지 않게 진행하는 것이 요령입니다. 고양이가 너무 격한 반응을 보인다면 무리해서 진행하지 마시고 중단해주세요. 나쁜 기억이 쌓이면 목욕은 더 힘들어지고 보호자와의 관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 욕조 안에서 고양이의 반응을 살핀 뒤 천천히 물을 뿌려주세요. 얼굴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에 몸을 충분하게 적셔줍니다. 목부터 몸통 쪽으로 물을 천천히 뿌려서 충분하게 적셔주시고 샴푸를 사용해 거품을 내주기 시작합니다. 이때도 얼굴을 피해 주세요. 목, 몸통, 다리 순으로 샴푸 해주세요.
- 샤워기를 이용해 헹굴 때에는 물의 온도를 확인한 다음 몸에 가까이 붙여 헹궈주세요. 물을 멀리서 뿌리게 되면 고양이가 놀라서 도망갈 수 있습니다. 털 속으로 물이 스며들 수 있도록 몸에 붙여 천천히 온몸을 마사지하듯이 샤워기로 물로 헹궈주세요. 이때도 역시 얼굴 쪽은 피해 주세요. 얼굴은 마지막에 젖은 수건을 사용해서 살살 닦아주시면 됩니다.
- 털 속까지 충분히 헹궈서 샴푸를 완전히 제거해주셔야 합니다. 남아있는 샴푸는 피부를 자극해 피부병의 원인이 될 수 있어요. 거품질보다 중요한 것은 헹구는 것이라는 것을 기억해두세요.
- 충분히 헹구신 후에는 수건으로 물기를 제거해줍니다. 충분하게 물기를 제거한 후 헤어 드라이어를 사용해 너무 뜨겁지 않은 온도의 약한 바람으로 온몸을 구석구석 말려주세요. 높지 않은 온도로 너무 세지 않게 해 주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온도가 높으면 화상을 입을 수도 있으니 주의하셔야 됩니다.
- 목욕이 끝나면 보상을 해주세요. 맛있는 간식으로 보상을 해주셔야 다음 목욕도 기약할 수 있습니다.
목욕을 거부하는 고양이
대부분의 고양이는 물을 싫어하기 때문에 목욕 자체가 고양이와 보호자 모두에게 굉장히 스트레스가 될 수 있습니다. 목욕에 대한 거부감이 심한 고양이의 경우 무리해서 목욕을 진행하지 않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목욕을 싫어하는 고양이를 위해 목욕을 대체할 수 있는 두 가지 방법을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 물수건 : 수건을 물에 적신 뒤에 물을 최대한 짜주시고 전자레인지로 따뜻하게 데워주세요. 뜨거운 물에 적신 수건을 최대한 짜주셔도 됩니다. 따뜻하게 데워진 수건으로 고양이를 조심스럽게 닦아주세요.
- 목욕 대체품 : 헹굴 필요가 없는 샤워 스프레이를 빗에 충분히 뿌려준 뒤에 빗질을 해주시면 됩니다. 닦아내면 되는 워터리스 샴푸를 이용하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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