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발톱1 발톱 빠진 고양이 그날은 유난히 평화로운 토요일이었다. 여느 직장인이 그렇듯 토요일 아침은 기분이 좋지만 그날은 이상하게 더 여유롭고 잔잔했다. 하지만 지금 되돌아보니 이상했던 것이지 그때의 나는 왠지 좋은 기분을 만끽하는 중이었다. 적당히 좋은 가을 날씨, 집순이가 그렇게 사랑한다는 일정 없는 주말 아침, 고양이도 오늘따라 더 귀염을 떨고, 하루 종일 저 귀여움을 구경해야지! 집사의 기분을 아는 건지 그날은 아침부터 둥이도 우당탕탕 신이 났다. 나이가 좀 들고 나서는 좀체 뛰는 일이 없었는데 무슨 일인지 온 거실을 열심히 뛰어다녔다. 집사들은 ‘쟤 갑자기 왜 저래?’ 물음표를 띄운 채 그 모습을 바라볼 뿐이었다. 어쨌든 둥이의 놀이 친구는 나였기에 열심히 그 장단에 맞춰주기로 했다. 둥이가 좋아하는 놀이 중에 하나는 술.. 2022. 8. 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