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고양이1 Why do you love me? 가끔, 아니 자주 그런 생각을 한다. 둥이는 나를 왜 믿지? 왜 좋아하지? 내가 고양이라면 나는 절대 안 그럴 것 같은데. '덩치가 10배쯤 크고, 이상하게 두 발로 서서 걷는, 귀엽지도 않고, 고양이랑은 다르게 털도 듬성듬성 이상하잖아. 심지어 내 말은 하나도 못 알아듣는다고! 이상한 냄새나는 것들을 먹고, 그루밍은 하지도 않아. 뭐, 내 밥을 잘 챙겨주긴 하는데 억지로 안고, 뽀뽀하고, 가끔은 날 물에 던져 넣고 한참 주물럭거리기까지 한다고! 잘 다듬어 놓은 내 발톱까지 막 깎아버린다니까?' 생각을 하면 할수록 고양이가 집사를 왜 사랑해주는지 알 수가 없다. 고작 밥 주고 예뻐해 준다는 이유로 저런 만행을 다 참아준다고? 그게 사실이라면 나는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것 같다. .. 2022. 8. 2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