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송곳니1 이빨 빠진 고양이 둥이는 엄마 집사를 좋아하지 않는다. 나도 엄마가 둥이를 대하는 방식을 좋아하지 않는다. 좋아하는 것을 해주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싫어하는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라더니 엄마와 둥이를 보면 고양이도 마찬가지구나 깨닫는다. 보통의 딸과 엄마가 그렇듯 나와 엄마 또한 애증의 관계에 가까웠는데 고양이가 들어오고 나선 새로운 주제로 싸워대기 시작했다. ‘둥이 좀 살살 만져, 그렇게 억지로 끌어안지 마, 큰 소리 내는 거 싫어해, 동작이 큰 것도 싫어해.’ 과거의 엄마가 내게 했듯 나는 사사건건 잔소리를 늘어놓을 수밖에 없었고, ‘살살 만지잖아, 예뻐서 그러는 건데 왜 그래, 작게 말했어, 내가 언제 그랬어.’ 엄마는 과거의 내가 그랬듯 하나하나 반박했다. 그날도 엄마는 싫다는 아이를 억지로 끌어안고 애정표현을 쏟.. 2022. 8. 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