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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묘일기

8월 8일은 고양이의 날

by 둥이집사 2022. 8. 8.

세계고양이의날

 

매년 8월 8일은 세계 고양이의 날이라고 한다. 국제 동물복지기금이 고양이 인식 개선과 유기묘 입양, 오랜 기간 사람과 함께 한 고양이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2002년에 창설한 날이란다. 고양이의 날을 따로 지정해 기념하는 나라도 있다. 미국은 10 29일, 러시아는 3 1일, 일본은 2 22일을 고양이의 날로 기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2009년 고경원 작가가 9 9일을 고양이의 날로 정했는데, 고양이는 목숨이 9라는 속설에서 착안해 아홉 구()와 오랠 구()의 음을 딴 것이라고 한다. 우리 고양이도 목숨 아홉 개 갖고 나랑 오래 살면 좋겠다.

 

영국과 미국에서는 검은 고양이에 대한 편견을 없애자는 취지로 별도의 검은 고양이의 날까지 제정해 기념하고 있다고 한다. 고양이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전 세계 도처에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말랑해진다. 더불어 고양이를 비롯해 동물을 학대하고 미워하는 인간들도 전 세계에 있을 것이란 생각도 함께 드니 말랑해진 마음이 아려오는 기분이다.

귀여운 고양이

고양이를 보는 매일, 매 순간이 축제인 우리 집 집사들은 이런 날마다 뭘 더 어떻게 기념해야 하나 싶다. 괜히 둥이를 안고 '오늘 너의 날 이래, 알아?' 말을 붙여본다. 알든 모르든 그게 무슨 상관일까. 집사들은 그저 고양이가 건강하고 행복한 것을 매일 기원하고 기념할 뿐이다.

 

고양이와 함께 하고 나서 내게 생긴 가장 큰 변화는 세상의 모든 고양이가 눈에 밟히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보이지 않던 것에 갑자기 눈을 뜨게 된 것 마냥 안 보이던 고양이들이 보이고 안 들리던 고양이 울음이 들리기 시작했다. 언제나 곁에 있어왔던 아이들인데 그 전에는 왜 보이지 않았을까. 한 존재를 마음에 품으니 없던 시계가 열린 듯하다. 어쩌면 한 존재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종(Species, 種)을 사랑하게 되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그렇게 마음이 쓰여 못 견디는 날에는 둥이의 사료와 간식을 덜어내 밖으로 나간다. 그렇게 잠시나마 마음의 짐을 덜어내 본다. 동네를 한 바퀴 돌고 와서는 괜히 늘어져 있는 둥이를 한번 더 끌어안으며 길 위의 아이를 품는 것을 대신해본다. 그 아이들의 하루가 너무 고단하지 않았기를, 내일은 평안하기를, 또 만날 수 있기를 마음속으로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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