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도 피할 수 없는 재난 상황 앞에서 반려동물 보호자분들은 ‘우리 애 어떡하지.’ 많은 고민과 걱정을 하게 되실 텐데요. 중국 우한에서 활동하는 우크라이나의 모델이 반려견 때문에 고국에서 준비한 자국민을 위한 전세기를 탑승하지 못했는데, 이에 우크라이나에서는 그 모델과 반려견만을 위해 전세기를 다시 보냈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어요. 저에게는 반려견을 두고 갈 수 없는 보호자의 마음도, 그들을 위해 전세기를 보낸 국가의 배려도 감동이었습니다.
안타깝게도 현대 우리나라는 재난, 재해 등 위기상황에서 반려동물과의 동반 피난이 금지되어 있다고 합니다. 재난 대응이나 구호 계획에서 동물은 포함되지 않는다고 해서 이번 홍수가 참 많이 걱정되기도 하는데요. 사람과 동물 모두를 위한 제도가 마련되기까지 기다릴 수는 없는 현실입니다. 소중한 가족을 지키고 타인과 공존할 수 있기 위해서는 사전 준비가 필요합니다.
재난에 대비하자! 생존 배낭 꾸리기!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아수라장이 되어버린 도심의 모습에 다들 깜짝 놀라셨죠? 전문가들은 급격한 기후변화로 인해 이제 언제든지 이러한 폭우가 쏟아져도 이상하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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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재난 위기 대비 매뉴얼
- 인식표 : 마이크로 칩 외에도 언제 어디서든 인지가 가능하도록 인식표를 반려동물에게 착용시켜주세요. 위기 상황에서 분실될 위험이 있으니 2개 이상 준비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 하드케이지(이동장) : 독립공간이 필요한 반려동물에게 하드케이지는 위험으로부터 보호해주는 피난처가 됩니다. 재난에서 불가피하게 야외생활을 하게 될지도 모르니 꼭 준비해두세요.
- 프로필 카드와 가족사진 : 반려동물에 대한 상세 프로필 카드와 가족사진을 코팅하거나 방수 팩에 넣어 준비합니다. 하드케이지에 묶어나 넣어 주세요. 타인이 반려동물을 돌보거나 보호자를 찾는 데 중요한 정보가 됩니다. 분실이나 훼손의 위험이 있으니 여러 장 준비해두면 좋습니다.
- 펫 레스큐 표지판 : 반려동물이 있는 집이라는 것을 알릴 수 있도록 대문에 표지판이나 스티커를 붙여두세요. 재난 시 귀가하지 못하는 경우에도 혼자 남은 반려동물이 구조될 수 있도록 표시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 사료, 물품 등 비축 : 물, 사료, 모래, 배변 시트 등 필요 물품을 최소 3~5일간은 사용할 수 있도록 비축합니다. 평소 여유 있게 구매하여 사용하면 좋아요.
- 기본적인 훈련 : 앉아, 기다려, 이리 와 등의 기본 명령과 하네스와 입마개 착용, 이동장 적응 등이 되어 있어야 더 큰 위험을 피할 수 있습니다. 헛짖음, 배변에 대한 훈련도 타인과의 피난생활에서 준비되어 있으면 좋겠죠?
- 안전한 주거환경 : ‘비움’을 통해 안전한 주거 환경을 확보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지진이 나면 가구가 쓰러지거나 높은 곳의 물건이 떨어질 수 있으니 피해를 가중시킬 만한 위험을 예방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 반려동물 돌봄 네트워크 : 보호자 부재중 재난이 일어났을 경우를 대비해 유사시 반려동물을 돌봐줄 수 있는 이웃과의 소통을 시도해보세요.
반려동물 생존 배낭 준비하기
반려동물 생존 배낭 tip
-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이동장은 반려동물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꼭 필요한데요. 이동장도 챙길 수 없을 정도로 급박한 상황이라면 반려동물을 이불 째 싸서 나가세요. 반려묘의 경우 맨몸으로 밖으로 나가게 되면 아이가 놀라 도망가 버릴 위험이 너무 큽니다.
- 사료는 건사료로 준비하는 것이 좋아요. 무게 대비 칼로리가 높기 때문입니다. 영양소 균형이 좋기 때문에 사람이 먹어도 생존에 유리합니다. 캔은 무거워서 많이 챙길 수 없기 때문에 건사료를 많이 챙기는 것이 좋아요.
- 반려묘를 돌보는 보호자 분들은 화장실도 걱정이 되실 텐데요. 모래는 무게가 상당하기 때문에 준비하기는 부담이 되죠. 일단 사각 형태의 박스를 준비해주세요. 모래는 자연에서 얻을 수도 있으니까요.
- 장난감, 간식, 캣닙 등 정신적 스트레스를 낮춰주는 제품도 함께 챙겨주세요. 고양이의 경우 재난 상황에서 외상없이 스트레스만으로 사망하는 경우 많다고 합니다. 예민한 반려동물을 위해 생존과는 관계가 없더라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물건도 함께 챙겨주세요.
재난은 대비할 수도 피할 수도 없지만 미리 준비해둔다면 비극의 무게를 줄일 수는 있습니다. 급한 상황에서 사람 목숨 중한 거야 당연하다지만 동물도 함께 할 수 있다면, 그 방법을 걱정하고 고민하여 준비한다면 보다 많은 생명이 삶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법보다 매뉴얼보다 시스템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사회의 인식이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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